21세기를 여는 대화
20세기를 대표하는 세기의 지성 역사학자 아놀드 J. 토인비 박사, 국제적인 불교단체를 이끌며 세계적 평화 운동을 전개해온 국제창가학회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.
두 사람의 만남은 1969년 9월, 토인비 박사가 이케다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작되었다.
토인비 박사는 일본을 1929년, 1956년, 1967년 세 번 방문했는데, 1967년 방문했을 때 많은 우인에게서 창가학회에 관해 듣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영국에 돌아간 후 창가학회에 관한 자료를 탐구한다. 그리고 이케다 회장에게 편지를 썼다.
“당신의 사상과 저작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. (중략) 우리 둘이서 인류가 직면하는 기본적인 여러 문제에 관해 대담하고 싶습니다.”
1972년과 1973년 두 번에 걸쳐 나눈 대담은 40여 시간에 이르렀다. 장소는 영국 런던에 있는 토인비 박사 자택.
박사가 “광범위한 화제(話題)를 다루고 있다”라고 했듯이, 주제는 ‘인생과 사회’ ‘정치와 세계’ ‘철학과 종교’, 이 세 가지를 중심 주제로 해서 환경론, 교육론, 생명윤리, 여성론, 미디어론, 국제 정세 등 여러 방면으로 다루었다.
박사는 대담을 이렇게 술회했다.
“대담에 즈음해 이케다 회장의 질문은 광범위하고 적확하며 자극적이었습니다. 내가 흥분을 느끼며 그 질문에 대답하는 일은 유익했습니다.”
“이케다 회장의 인격은 힘차고 활동적입니다.” “이미 이케다 회장은 일본에서 이름을 남기고 있는데,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남기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.”
두 사람의 대화는 대담집 ‘21세기를 여는 대화’로 결실을 맺었다. 박사가 이 대담집의 특장본을 받은 시기는 서거 5개월 전인 1975년 5월이다. 대담집은 박사가 인류에게 남긴 유품이 됐다.
인류가 결합하는 길을 여는 것은 대화뿐이다. 대담을 마친 박사는 이케다 회장에게 메모를 건냈다. 그 메모에는 로마클럽 창립자 아우렐리오 페체이 박사와 미국 미생물학자 르네 듀보스 박사 등 토인비 박사의 우인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.
토인비 박사가 물려준 대화의 혼은 이케다 회장에게 필생의 사업이 되어 지금도 빛난다.
독자는 이 대담집을 통해 현대 시대가 직면한 제반 문제에 대한 두 석학의 지혜 넘친 통찰과 인류에 대한 사랑, 그리고 거대한 두 혼이 이루는 대화의 하모니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.
화광신문사 2008년